코로나 대처 문제로 한국 - 베트남 관계가 악화되면서 많은 분들이 인도네시아로 눈을 돌리고 있는데, 과연 현실은 어떤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코로나 사태 발생 전에 비슷한 내용으로 타 플랫폼에 글을 쓴 적이 있는데, 그때보다 상황이 더 나빠진 듯 요즘 제가 느끼는 상황에 대해서 써보겠습니다.
첫 번째, 언어
인도네시아어는 타 언어에 비해 쉽습니다. 성조도 없고, 문자도 영어 알파벳을 그대로 차용하고 있고요.
저 같은 경우도 인도네시아 와서 6개월 공부한 언어로 잘 먹고살고 있고, 부끄럽게도 지금 인니어 수준은 그때보다 더 떨어진 거 같아요.
취업의 경우 인도네시아어가 중요하긴 하지만, 구인을 하는 기업의 상황에 따라 인도네시아어가 거의 필요가 없을 수도 있고, 서류작성이나 관공서 같은 공공기관과의 업무를 해야 하는 경우는 당연히 상당한 수준의 인니어가 필요합니다. 애초에 영어만 가능해도 구직이 가능한 곳이 있습니다. 이건 기업 상황에 따라 다르니 면접 볼 때 판가름 날 거예요. 저는 전 업체에서는 한국어:인니어:영어를 1:1:1로 사용했는데, 지금 근무 중인 회사에서는 언어 비율이 한국어 9, 인도네시아어 1 정도입니다.
사업을 하시는 경우는 조금 다를수도 있는데요, 여유롭다면 컨설팅 업체, 통역을 써도 되지만, 언어가 되지 않으면 컨트롤이 힘들 거라고 보입니다. 주변에 사업하는 지인들 보면 인도네시아어 대부분 수준급이더라고요.
두 번째, 기회
힘들어요, 취업이든 사업이든 쉬운 동네가 아닙니다. 코로나 터지기 이전부터 자카르타 교민 수는 쭉 떨어져서 2013년(40,284명) 대비 2018년(22,774명)은 거의 반토막 났습니다.(한국에서 통계를 2년에 한 번씩 내는데 2020년은 아직 안 나왔어요). 그도 그럴 것이 규제도 많고, 외국인들에게 배타적인 환경, 매년 치솟는 최저임금 등으로 재작년, 작년 베트남으로 옮기시거나 제3국 혹은 사업 접고 한국으로 가신 분들이 많습니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값싼 노동력을 보고 들어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가파른 최저임금의 상승은 사업하시는 분들께는 큰 리스크임이 틀림이 없고요. 이에 따라 당연히 일자리도 줄어들었어요.
취업 기회에 대해서 추가를 하자면, 한국의 구직 사이트나 현지 커뮤니티에 구직 글이 올라오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지인 찬스가 강한 추세라고 보입니다. 일 하고 있으면 대기업들 구인공고도 심심찮게 보이고, 일 잘하고 있어도 옆에서 "어디에서 사람 뽑는다던데 지원해봐~"라는 소리도 자주 듣게 됩니다.
기존에 자리 잡고 일을 하고 있는 분들에게는 아직까지 나쁘지 않지만, 첫 문을 뚫기는 녹녹지 않아 보입니다.
세 번째, 대우
회사마다 다르지만, 대우가 달라짐으로 해서 생기는 문제도 있고 해서, 평준화되고 있는 기업들이 많이 보입니다. 대기업의 경우 가족부임 -> 단독부임으로 많이 바뀌는 것 같고, 현지 채용들의 경우 본사 파견분들보다는 못하지만 대우가 조금씩 올라가는 기업들도 보입니다. 법적으로 현지인들 대우가 계속 올라가는데 한국인들 대우를 동결시키기에는 무리가 있죠.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어느 정도 운영된고 있는 기업들 이야기이고, 코로나 사태로 현지인이든 한국인이든 급여 조정 들어간 곳도 많이 보여서, 직원 입장에서 먼저 대우에 급여 인상이나 복리후생에 대한 말을 꺼낼 분위기는 아닌 거 같습니다.
결론
너무 부정적인 거 아니야?라고 하실 수도 있겠지만, 인도네시아에서 지금 일 하고 계신 분들에게 물어보시면 긍정적인 소리를 듣기는 힘들 거예요. 4~5년 전쯤인가 이코노미스트 인도네시아 스페셜 리포트 찾아서 보실 수 있으신 분들은 한 번 읽어보시면 도움이 되겠지만, 거기서도 긍정적으로 써 놓지 않았는데, 그 이후로 크게 개선된 게 없는 상태에서 코로나가 터졌다고 보시면 됩니다.
지금까지 병만 준거 같은데 약도 주금 드리자면, 세계 4위의 인구 대국인만큼 소비시장 발정 가능성은 충분하고요. 인니 정부로서도 외자 유치를 위한 '옴니버스 법' 등을 제정하려 하는 등 많은 노력을 하고는 있습니다. 항상 어렵다고 기회가 없는 건 아니니 취업이든 사업이든 신중하게 생각하여서 들어오시면 좋은 것 같습니다.
'인도네시아 실무 정보(규제 정책 등)'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카르타 PSBB 전환기간 운영 주지사령(6월 6일) (0) | 2020.06.08 |
---|---|
인도네시아 입국 가능한가?(2020년 5월 31일) (0) | 2020.06.01 |
인도네시아 입국용 PCR 발급시 유의사항(2020년 05월 29일) (0) | 2020.06.01 |